워드프레스 이전의 종류: 서버 이전, 도메인 이전, 플랫폼 이전, 부분 이전

이사를 한다고 해서 집의 주소만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가구를 옮기고, 우편물을 돌리고, 열쇠도 바꿔야 하죠.

워드프레스 사이트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전’이라는 말을 한 가지 일처럼 생각하다가, 서버와 도메인과 콘텐츠를 한꺼번에 건드립니다.

그 순간 사이트는 멀쩡해 보이다가도 로그인 버튼이 사라지고, 사진이 엑스 표시가 되고, 검색 결과에서 페이지가 증발합니다.

같은 ‘이전’이라도 이사할 대상이 다릅니다

워드프레스 이전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버 이전, 도메인 이전, 플랫폼 이전, 부분 이전입니다.

이 네 가지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옮기는 물건이 다릅니다. 서버 이전은 집을 옮기는 일이고, 도메인 이전은 집 주소나 주소 관리 회사를 바꾸는 일에 가깝습니다.

플랫폼 이전은 아예 다른 건물 구조로 이사하는 일입니다. 부분 이전은 집 전체가 아니라 방 하나나 가구 일부만 옮기는 방식입니다.

먼저 아래 질문에 답하면 종류를 거의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사이트 파일과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컴퓨터로 옮기나요?
  • 사람들이 입력하는 주소도 바꾸나요?
  • 워드프레스가 아닌 다른 제작 도구로 바꾸나요?
  • 글, 상품, 회원, 특정 게시판만 옮기나요?

워드프레스 공식 문서도 새 서버로 이동하는 일과 주소를 바꾸는 일을 별도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겉으로는 모두 ‘사이트 이전’이지만, 고장 나는 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버 이전은 집은 그대로, 건물만 바꾸는 일입니다

서버 이전은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호스팅 업체를 바꾸거나, 더 빠른 서버로 옮기거나, 오래된 서버에서 새 서버로 갈아타는 경우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때 보통 도메인은 그대로 둡니다. 방문자는 같은 주소를 입력하지만, 그 주소가 찾아가는 실제 컴퓨터만 달라집니다.

워드프레스 공식 문서에 따르면 서버가 바뀌어도 워드프레스를 새로 설치할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트 파일과 데이터베이스를 함께 옮기고, 새 서버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만 맞추면 됩니다.

여기서 의외의 함정이 있습니다. 글 본문은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지만, 사진과 테마와 플러그인은 서버의 파일로 따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만 옮기면 글 제목은 살아 있어도 사진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파일만 복사하면 사진은 남아도 글과 메뉴 설정이 사라집니다.

서버 이전 전에는 적어도 다음 네 가지를 따로 챙겨야 합니다.

  • 워드프레스 파일
  • 이미지와 첨부파일
  • 데이터베이스
  • 설정 파일과 서버 환경

새 서버에서 임시 주소로 테스트할 때는 로그인, 글 보기, 검색, 문의 폼, 결제, 이미지 표시를 차례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주소는 그대로인데도 화면이 이상하다면 고장 원인은 서버가 아니라 캐시, 보안 인증서, 다시 쓰기 규칙일 수 있습니다. 현관문은 그대로인데 전기 배선만 바꾼 상황과 비슷합니다.

도메인 이전은 주소를 바꾸는 일과 관리 회사를 바꾸는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도메인 이전’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섞여 있습니다. example.com을 example.net으로 바꾸는 일과, 같은 example.com을 다른 등록 업체로 옮기는 일입니다.

앞의 일은 주소 변경입니다. 뒤의 일은 주소를 관리하는 회사를 바꾸는 등록 기관 간 이전입니다.

주소만 바꾸면 워드프레스 안에 저장된 사이트 주소, 이미지 주소, 메뉴 링크, 대표 주소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주소가 데이터베이스와 글 안에 여러 번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워드프레스 공식 문서의 표현을 빌리면, 워드프레스 주소와 사이트 주소는 서로 비슷해 보여도 역할이 다릅니다. 하나는 워드프레스 파일이 있는 위치이고, 다른 하나는 방문자가 입력하는 공개 주소입니다.

둘을 잘못 바꾸면 사이트가 하얀 화면을 보이거나 관리자 화면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주소 하나를 바꾸는 일이 간판만 교체하는 일이 아닌 이유입니다.

또 하나의 반전은 도메인 등록 기관을 옮겨도 서버가 자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화번호를 통신사에서 옮긴다고 휴대전화 속 사진까지 같이 이동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는 새로 등록한 도메인이나 소유자 정보가 바뀐 도메인에 60일 동안 등록 기관 간 이전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도메인을 옮길 계획이라면 소유자 이메일을 바꾸는 순서까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주소를 바꾸는 경우에는 기존 주소를 곧바로 폐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주소에서 새 주소로 안내하는 연결을 설정해야 검색 엔진과 방문자가 길을 잃지 않습니다.

플랫폼 이전은 이사보다 번역에 가깝습니다

플랫폼 이전은 워드프레스에서 다른 제작 도구로, 또는 다른 제작 도구에서 워드프레스로 옮기는 일입니다. 이때는 파일을 복사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플랫폼마다 글, 메뉴, 회원, 상품, 주문을 저장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같은 한국어라도 서로 다른 문법을 쓰는 두 나라 사이의 번역처럼, 내용을 새 구조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글의 제목과 본문은 비교적 옮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위젯, 쇼핑몰 옵션, 회원 권한, 예약 정보, 맞춤 입력란은 빠지거나 다르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공식 문서도 여러 사이트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합칠 때 글과 페이지는 가져올 수 있지만, 위젯 설정과 플러그인 설정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플랫폼 이전에서는 ‘몇 개의 글을 옮겼는가’보다 ‘사이트가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 검색 결과에서 예전 글이 열리는가
  • 회원이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하는가
  • 상품 가격과 주문 정보가 맞는가
  • 문의 메일이 실제로 도착하는가
  • 모바일 화면에서도 버튼이 작동하는가

특히 회원 비밀번호는 보안 때문에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회원에게 비밀번호 재설정을 안내하는 계획까지 이전의 일부로 봐야 합니다.

부분 이전은 작아 보여서 더 위험합니다

부분 이전은 사이트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옮기는 방식입니다. 특정 글과 이미지, 쇼핑몰 상품, 한 언어 버전, 하위 사이트만 떼어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겉보기에는 전체 이전보다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만 옮기면 남겨 둔 사이트와 옮긴 사이트 사이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미지입니다. 이때 기존 사이트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새 사이트에 실제로 내려받아 다시 보관하는 작업은 LUX Content Migration의 Actual re-hosting of images and videos 애드온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글만 복사했는데 이미지는 예전 서버 주소를 계속 바라보면, 어느 날 원본 사이트를 삭제하는 순간 사진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메뉴 링크와 내부 링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소개’ 버튼이 옛 주소를 가리키면 방문자는 새 사이트에서 다시 옛집으로 되돌아갑니다.

부분 이전을 할 때는 무엇을 옮길지보다 무엇을 옮기지 않을지를 먼저 적는 편이 안전합니다.

  1. 옮길 글, 이미지, 상품을 목록으로 만든다.
  2. 그 안에서 서로 연결된 주소를 찾는다.
  3. 새 사이트에서 파일과 설정을 먼저 준비한다.
  4. 대표 글 몇 개를 시험으로 옮긴다.
  5. 문제가 없을 때 전체 범위를 옮긴다.

워드프레스 여러 사이트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글과 페이지를 가져와도 사용자 권한, 위젯, 플러그인 설정이 그대로 따라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부분 이전은 ‘작은 이전’이 아니라 ‘경계선을 정밀하게 그어야 하는 이전’입니다.

이전 종류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멈추는 시간입니다

사이트 이전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데이터가 조금 깨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 중에 주문이나 문의가 들어왔는데 새 사이트에는 그 기록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전 전에 사이트를 잠시 읽기 전용으로 만들지, 새 서버로 마지막 데이터를 한 번 더 복사할지 정해야 합니다.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라면 새벽 시간보다 이용자가 적은 시간과 공지 계획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전 직전에는 다음 항목을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 전체 백업을 다른 장소에도 보관했는가
  • 관리자 계정과 도메인 관리 이메일을 알고 있는가
  • 새 사이트의 인증서가 정상인가
  • 기존 주소에서 새 주소로 연결되는가
  • 검색 차단 설정이 실수로 켜져 있지 않은가
  • 문의와 주문 기록을 대조했는가

완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그 뒤 며칠이 진짜 점검 시간입니다. 404 오류, 깨진 이미지, 로그인 실패, 느려진 화면을 방문자의 신고보다 먼저 찾아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원칙은 간단합니다. 무엇을 옮기는지, 무엇을 그대로 두는지,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 되돌릴지를 글로 적어 두는 것입니다.

서버만 바꾸는지, 주소도 바꾸는지, 도구까지 바꾸는지부터 구분하면 이전의 절반은 이미 끝난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서버만 바꾸고 도메인은 그대로 두면 방문자는 변화를 알 수 있나요?

A. 보통은 같은 주소를 사용하므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이전 중 잠시 접속이 끊기거나 로그인과 문의 기능이 달라질 수 있어 새 서버에서 먼저 시험해야 합니다.

Q. 도메인 등록 업체를 바꾸면 워드프레스도 자동으로 이동하나요?

A. 아닙니다.

등록 업체 이전은 도메인 관리 장소를 바꾸는 일입니다. 사이트 파일과 데이터베이스는 별도로 새 서버에 옮겨야 합니다.

Q. 새 도메인으로 바꾸면 예전 주소는 바로 없애도 되나요?

A. 바로 없애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기존 주소에서 새 주소로 연결을 설정하고, 오래된 링크와 검색 결과가 새 주소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Q. 글 몇 개만 다른 워드프레스 사이트로 옮길 때도 백업이 필요한가요?

A. 필요합니다.

글 자체뿐 아니라 이미지, 내부 링크, 작성자, 카테고리, 첨부파일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소수의 글로 시험한 뒤 전체를 옮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이전 뒤에 사진만 사라졌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A. 이미지 파일이 새 서버에 복사됐는지, 글 속 이미지 주소가 옛 도메인을 가리키는지 확인하세요. 데이터베이스와 파일 중 한쪽만 옮겼을 때 자주 생기는 문제입니다.